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손그림

손그림] 신데렐라Ver. 같은 옷 다른 느낌

착하고 마음씨도 얼굴도 예쁜 신데렐라는 비록 귀족의 딸이지만, 새엄마의 학대와 배다른 두 언니들의 심술로, 하녀와 같은 혹독한 나날을 겪고 있다. 그러던 중 요정 대모의 도움으로 신데렐라도 왕궁의 무도회에 갈 수 있게 된다. 요정 대모가 마술을 사용하여 그녀에게 옷과 보석, 마차를 마련해 주었기 때문이다. 그리고 또한 세상에서 가장 예쁜 유리신을 한 켤레 주었다. 다만 자정이 지나면 모든 마술이 사라지고만다. 무도회에서 신데렐라의 아름다움은 왕자의 마음을 사로잡기 충분한 미모. 첫날밤에는 23시 45분에 궁을 떠나, 아무 문제가 생기지 않았다. 하지만 다음날 밤에 더 아름다운 치장을 하고 무도회에 다시 온 신데렐라는 왕자와의 사랑의 대화에 빠져 24시의 첫 종소리가 울리기 시작할 무렵에야 정신을 차릴 수 있었다. 왕자에게 자신의 하녀 같은 모습이 드러날까봐 너무 서두른 바람에 신데렐라는 유리신 한 짝을 잃고 만다. 이 유리신을 주어 모은 왕자는 정체를 알 수 없었던 이 여자를 되찾기 위해 유리신을 전국의 모든 여자들에게 신겨보라는 명령을 내린다. 우여곡절 끝에 마침내 신데렐라가 유리신의 주인임이 밝혀져 왕자와 행복한 결혼식을 올리고, 착한 신데렐라는 자신에게 가혹했던 두 언니들을 용서한다. 



주인공의 진짜 이름은 작품 속에 등장하지 않는다. 그리고 사실상 작품 속에서 그녀는 상드리용보다는 퀴상드롱이라는 이름으로 더 자주 불린다. cul (엉덩이) 와 cendre (재)를 결합시켜 지은 별명이다. 주인공이 하루 일을 끝내고 나면 항상 난로가에 와서 잿가루 위에 앉기에 엉덩이에 늘 재가 묻어 있었던 것이다. 집안 사람들 모두가 그녀를 뀌썽드롱이라 부르나 첫째보다는 덜 못된 둘째 언니만이 조금 더 귀여운, 상드리용이라는 별명을 붙여 주었다. 페로에 의해 이름이 뚜렷하게 명시된 유일한 인물은 두 언니 중의 한 명인 자보트이다. 문맥상 이것은 큰언니일 가능성이 많은데, 확신할 수는 없다.

유리신에 얽힌 논쟁 상드리용을 비롯한 페로의 콩트는 19세기 작가들 사이에서 큰 명성을 얻었다 (노디에, 발작, 리트레...) 하지만 동시에 사실주의 작가들이나 실증주의 철학자들은 상드리용의 신발이 유리로 만들어졌다는 생각을 받아들이지 못했다. 발작과 리트레가 그 대표자로, 그들은 pantoufle de verre 를 pantoufle de vair 라 고쳐야 한다는 주장을 내세웠다. vair 는 프티그리라는 일종의 다람쥐와도 같은 동물의 가죽으로서, 은회색 빛이 나는 고급 모피였다. pantoufle 역시 디즈니 만화 등에서 볼 수 있는 구두가 아니라, 굽이 없고 헝겊으로 만들어진 실내화를 일컫는 말이다.